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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벽하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인생, <어바웃 타임>
    영화 2024. 5. 20. 17:24

    완벽하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인생, <어바웃 타임>

    어바웃타임_영화포스터
    어바웃 타임 포스터

    엄청난 가문의 비밀

    2013년 작품인 영화 <어바웃 타임>은 남자 주인공 '팀'이 성인이 된 20살 생일에 아버지로부터 엄청난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되는데요. 가문의 남자들은 바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니, 모든 사람이 갖고 싶어 하는 초능력 중 하나가 아닌가요. '팀'은 누구나 그렇듯 시간 여행 능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첫사랑인 '샬럿'과의 사랑을 이루고자 하지만, 여러 번의 시도에도 결국 그녀와의 사랑은 실패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후 런던으로 이사를 한 '팀'은 우연히 만난 '메리'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는데요. 그러나 소중한 친구 '해리'의 연극을 돕기 위해 '메리'와 만난 그날 밤으로 돌아가게 되고, 그로 인해서 '메리'와의 소중했던 첫 만남이 사라지고 말죠. '팀'은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녀와의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특별한 능력인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결국 '메리'와 다시 만나게 되고, 시간을 되돌리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완벽하게 그녀와의 사랑을 구성해 나가던 중, '팀'을 둘러싼 주변 상황들이 미묘하게 엇갈리면서 예상하지 못한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첫 아이의 탄생과 아버지의 죽음까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겪게 되면서 시간을 돌리는 능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팀'은 더 이상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매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상이 특별한 순간임을 알게 된 거죠.

    사랑에 어리숙한 두 사람의 만남

    영화 <어바웃 타임>은 사랑에 어리숙한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 성숙한 사랑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는데요. 너무 익숙하고 노련하게 연애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낯설고 어리숙해 보이는 인물들의 모습이기에 더욱 공감 가고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어바웃 타임>은 한국에서 특히나 큰 사랑을 얻으며 관객수 무려 330만 명을 동원한 영화인데요. 로맨틱 코미디의 장인 '리처드 커티스' 감독과 사랑스러움의 대명사 '레이첼 맥아담스',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로맨틱 코미디 남우주연 '도널 글리슨'이 만나 탄생된 작품입니다. 감독인 '리차드 커티스'는 감독 보다는 시나리오 작가로 더욱 유명하기도 한데요. <어바웃 타임> 역시 직접 각본도 쓰고 연출까지 맡은 작품이죠. 또한 사랑 앞에서 솔직하고 적극적인 캐릭터에 '레이첼 맥아담스'가 가진 귀여움까지 더해져 여자 주인공의 매력이 더욱 잘 드러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연출적으로도 귀여움을 돋보이게 하는 장면들도 많았다고 생각되는데요. 잘못 자른 앞머리로 첫 등장한 부분이라든지, 옷을 하나씩 벗으면서 남자 주인공을 귀엽게 유혹하는 장면 등이 그녀였기에 살릴 수 있는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며 '도널 글리슨'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처음 알게됐는데요. 사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남자주인공으로 등장했을 때 최적의 캐스팅이라고 생각되진 않았어요. 뛰어나거나 귀엽다고 느껴지는 외모가 아니어서 그랬을 것 같은데요.(제 개인적인 관점에서만) 그의 수수한 모습이 영화의 중반과 후반으로 갈수록 굉장히 조화롭고 모든 상황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고, 보호본능을 자극하며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정말 배역을 잘 소화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널 글리슨'이 연기한 '팀'은 여자 앞에서 굉장히 수줍어하는 인물인데요. <노팅 힐>에 등장하는 '휴 그랜트'나 <러브 액츄얼리>에 등장하는 '콜린 퍼스'와 같이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 캐릭터의 계보가 있는데, 수줍고 부끄럽지만 자신의 사랑을 지키는 것에 있어서는 굉장히 철저하고 단호한 반전의 면모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첫사랑인 '마고 로비'가 다시 만나자는 유혹을 단호히 거절하고 바로 현재의 여자 친구인 '메리'에게 달려가 청혼을 해버리죠. 이런 상황들이 이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믿음직스러우면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멋진 모습인 것 같습니다. 직접 각본을 쓴 '리차드 커티스' 감독은 그의 영화에서 반복되는 그만의 이상향이 있는데요. 굉장히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자란 대가족이 있는 주인공은, 주변에 괴짜 친구들이 많지만 사랑스럽고 소규모 공동체의 평화로움을 지향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리차드 커티스;는 삽입곡을 굉장히 잘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저는 이 영화의 가장 유명한 OST인 'How long will are love you'에 너무 빠져서, 노래를 듣기만 해도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막 날 때도 있었고, 실제로 사용은 못했지만 결혼식 입장곡으로 사용하려고도 했을 정도로 노래가 주는 여운과 감동은 영화에 있어서 필수 요소인 것 같습니다. 이 노래뿐만 아니라 'The Luckiest'나 'Into My Arms' 같이 영화에 나오는 다른 삽입곡들도 너무 훌륭해서, 노래가 플레이되는 순간 그 장면들이 눈앞에 떠오르는 것 같죠. 또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장치 중 하나인 '타임슬립'을 영화에 끌어들여 사랑을 극대화하기 위한 소재로 사용하는데요. '타임슬립'마저 옷장에 들어가서 주먹을 쥐고 눈을 질끈 감고 서있으면 된다는 귀여운 연출마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사실 '타임슬립'을 할 때 허점도, 관객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되는 상황도 많지만, '타임슬립'이라는 장르를 가져오긴 하되 과거로 갈 수 있다는 설정만 간단히 가져왔다는 것을 보아 굉장히 복잡한 걸 싫어하고 단조로움을 추구하는 감독의 영향력도 느껴지네요. 또한 이 가문의 남자들에게만 이 능력이 주어지는데요, 아무래도 남자들이 잘못된 선택을 많이 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경험과 후회, 아버지가 아들에게 유산처럼 물려주는 교훈으로 설정한 상황이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타임슬립'을 좋아하는 이유가 시간의 유한함, 그 가치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는 사람이라서 흥미를 가지는 부분도 있지만, '타임슬립'에서만 느낄 수 있는 클리셰를 좋아해서도 있는데요. 처음에는 실패를 했지만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기억을 가지고 그때로 다시 돌아가 성공시키는 그 과정에서의 짜릿함이 굉장히 매력 있고 재밌기 때문이죠.

    인생을 그대로 받아들여라

    이 영화는 '팀'이 시간여행을 통해 자신의 과거들을 바꿔가며 더 나은 삶을 꿈꾸지만, 결국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내린 결론은 '인생을 그대로 받아들여라'인 것 같습니다. 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현재를 최대한 즐기면서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말이죠.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시간여행을 통해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통해, 소소하고 작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평화로운 삶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진짜로 지향해야 될 가치이자 행복의 전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작고 평범한 가치 속에 진짜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하는 거죠.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에 나의 오늘 하루, 한 시간을 가치 있게 여기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인생임을 받아들였을 때 진정한 내면의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팀'이 그랬던 것처럼 실수와 실패도 모두 나의 일부이자 삶을 형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말이죠.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태도 또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에 저는 매일 아침마다 '오늘도 무탈한 하루,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하루, 삶이 주어진 오늘 하루에 감사하고 충실하자.'라는 기도를 드리는데요. 이렇게 자기 암시처럼 매일의 시작을 여는 것이 하루를 얼마나 다르게 만들 수 있는지 경험했습니다. 또 이 영화가 해피엔딩이라는 점도 저의 인생영화 중 하나일 수 있었던 큰 이유인데요.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이 영화를 떠올렸을 때 마음이 아픈 게 아니라 포근하고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인 점입니다. '메리'가 사는 집의 1층 가게 이름이 'Hunky dory'인데요. 'Hunky dory'의 뜻은 더 할 것도 없이 좋은, 모든 게 잘 될 거라는 일종의 주문 같은 것으로, 모든 게 잘 될 수밖에 없는 삶을 응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엔딩 장면인 두 사람의 결혼식 날, 비바람이 치는 장면도 인상 깊었는데요. 처음에는 '왜 비바람이 부는 날을 결혼식 장면으로 택했지? 그냥 인상 깊고 재미요소를 주기 위해서였을까?'라고 생각했어요. '아니, 그럼 타임슬립을 사용해서 화창한 날로 돌아가서 가장 예쁜 날 결혼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도 품었는데요.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비 오는 결혼식 날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인생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구나 생각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고 바람이 부는데도 결혼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웃으며 좋아하고 춤을 추며 행복한 표정들은 이 영화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을 보여준 것 같고요. 제 삶의 가치관과 딱 맞는 이 영화를 만날 수 있어 행운이고 행복합니다. 모두가 모든 게 잘 되는 인생을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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