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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해보다 깊은 절실한 사랑, <타이타닉>
    영화 2024. 5. 6. 23:01

    심해보다 깊은 절실한 사랑, <타이타닉>

    영화_타이타닉_포스터
    <타이타닉> 포스터

    사랑과 재난의 블록버스터

    타이타닉은 1912년에 일어난 타이타닉 호 침몰 사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재난이 함께 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남자 주인공 '잭'은 빈민층 출신의 청년으로, 자유로운 영혼과 자신감을 가진 사람입니다. 반면에 '케이트 윈슬렛'이 연기한 여자 주인공 '로즈'는 상류층 귀족 출신으로, 굉장히 화려하고 부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죠. '잭'의 직업은 화가인데요, 그는 새로운 삶의 시작과 미래를 위해 우연한 기회에 얻은 타이타닉 호 3등석 티켓을 통해 타이타닉호에 탑승해 미국으로 향하게 되죠. 그러던 중 삶에 대한 절망으로 타이타닉 호 뱃머리에서 뛰어내리려는 시도를 하려는 '로즈'를 발견하고 그녀를 설득하고 온몸을 던져 구해내며 둘의 만남은 시작됩니다. '로즈'는 재미없고 의미 없던 삶 속에서 자유롭고 용기 있는 '잭'에게 매력을 느끼며 '잭'과 함께 3등석의 사람들과 새롭고 순수한 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렇게 둘의 관계가 점점 더 깊어져가는 와중에 타이타닉 호가 암초에 부딪히며 침몰하는 재난이 시작되게 되죠. 모두가 자신부터 살아남기 위해 온갖 돈과 이기심만이 존재하는 와중에, '잭'과 '로즈'는 진정으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게 되죠. 침몰하는 배, 돈이 있는 자부터 살아남는 잔인한 현실, 차디 찬 바닷속으로 떨어지는 재난 상황 속에 둘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요?

    흥행의 신 '제임스 카메론' 감독

    흥행의 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초대형 흥행작들. <터미네이터>를 시작으로 역대 영화 박스 오피스 순위 1위와 2위가 모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와 <타이타닉>인데요. <타이타닉>을 만든 지 12년 후 자신의 기록을 자신의 영화로 넘어서며 영화 흥행의 역사를 바꿨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유년시절 영화 <스타워즈>를 보고 반해 꼭 이런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그는 영화 역사상 제작비 2억 달러를 넘긴 최초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또한 자신의 모든 영화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훌륭한 작가이기도 한 그는, 심지어 <타이타닉>과 <아바타>를 단독으로 시나리오를 담당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됩니다. 본인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기 때문에 그만큼의 무한한 애정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연출을 이뤄낼 수 있는 거겠죠? 이처럼 기술과 이야기를 훌륭하게 접합시키는 뛰어난 감독인데요. 또한 속편의 제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1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술을 접합해 더욱 확장시킨 스토리를 통해 훌륭한 속편을 만들어냅니다. <터미네이터 2>와 <에이리언 2>에서 볼 수 있듯이 1편과는 완전히 다르면서 차별화된 속편들을 볼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영화 속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시각과 태도가 선구적인 감독인데요. 여성 전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요즘에야 마블 등 여성 전사들이 자주 등장하지만, 무려 30여 년 전 <에이리언> 시리즈의 여전사 '리플리'부터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사라 코너' 같은 강력한 여성 주인공을 등장시켰죠. <타이타닉> 역시 주인공 '로즈'가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잭'이 위기에 처했을 때 적극적으로 지켜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떠올릴 땐, 특수 효과에서의 위대한 업적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그 외에도 이와 같이 다양한 강점을 가진 훌륭한 감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강점들을 살려 만들어낸 영화 <타이타닉>의 흥행요소를 생각해 보면 대중적으로 공감이 많이 가는 요소들이 많고 두 개의 대립되는 플롯이 핵심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1등석과 3등석으로 나뉘는 귀족과 평민의 모습을 기준으로, 클래식 음악과 민속음악, 위스키와 맥주, 개인주의와 집단협동, 정물화와 인물화와 같이 다른 문화를 대비해서 보여주는데요. 관객들에게 자신은 어떤 집단에 속하는지 혹은 속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장치인 것 같습니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공감에서 오는 감동은 더 큰 법입니다.

    <타이타닉>의 전무후무한 눈부신 업적

    <타이타닉>은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의 역사상 최다 부문 후보 및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눈부신 업적으로 유명한데요. 1998년 7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4개 부문 후보에 지명되었고 영화 <벤허>에 이어 11개 부문 수상으로 역대 최다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감독상을 수상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타이타닉> 속 명대사 "나는 세상의 왕이다"를 외쳐 화제가 되기도 했죠. 모든 기록을 다 깬 흥행과 명예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작품이지만, 개봉 전에는 영화계에서 우려와 불안의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물을 배경으로 하면 망한다는 속설이 있기도 했고, SF를 잘하는 '제임스 카메론'의 시대극에 대한 회의론도 많았죠. 거기에 2억 달러가 넘는 어마무시한 제작비, 계속해서 늘어나는 촬영 일정까지 제작을 중도 포기할 정도로 부정적 여론이 많았었고, 철두철미한 연출 스타일로 '디카프리오'와의 갈등까지 겹친 안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타이타닉 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희대의 OST인 'My Heart Will Go On' 역시 음악 감독인 '제임스 호너'의 끈질긴 조언으로 겨우 삽입곡을 넣었다고 하죠. 이런 것들을 종합해 봤을 때, <타이타닉>은 가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 같은 영화이면서 동시에 가장 반대인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 역시 독특한데요. 현재 시점에서 폐선이 된 타이타닉 호의 잔해를 찾아 심해로 내려간 잠수정을 통해 보는 것을 영화 초반에 굉장히 길게 보여 주는데요. '제임스 카메론'이 어렸을 때부터 바다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1980년대 후반 타이타닉 폐선이 실제로 발견된 이후 그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화 제작을 결심하게 됐고, 심지어 실제 앞부분의 장면은 본인이 직접 내려가서 찍은 장면이죠. 심해 4천 미터를 왕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14시간인데요. 14시간을 왕복하면 찍을 수 있는 시간은 단 12분이었죠. 이처럼 거대한 재난을 보여주는 심해로 시작으로 했지만 결국 이 영화의 중심은 타이타닉에 탔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떻게 죽음과 삶을 맞이했고, 현재의 모습을 통해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를 얘기하기 위해서였죠.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무려 3시간 14분입니다. 전 이번에 리뷰를 작성하며 러닝타임이 이렇게 길었는지 처음 알게 됐을 정도로 잘 짜인 작품 인 셈이죠. 이때 러닝타임 마케팅을 굉장히 재치 있게 하기도 했는데요. 2시간 74분이라고 표현하며 너무 길어 보이지 않게 한 거죠. 이렇게 긴 영화를 보러 가는 관객들은 재난 속에서의 사투와 긴장감,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인간미 넘치는 휴먼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할 텐데요. 감독의 뚝심이 느껴지는 부분이, 빙산에 배가 부딪히면서 사건이 벌어지는 러닝 타임이 무려 100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보통 영화라면 앞부분에서 다른 스토리나 인물들이 충돌하는 긴장감을 보여주기 마련인데, 그런 것이 전혀 없고 오히려 100살이 넘은 생존자인 할머니가 등장해 재난의 스펙터클이 아닌 '잭'의 눈빛을 먼저 떠올리죠. 나이가 많이 들어버린 할머니의 외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에메랄드 빛으로 빛나는 그녀의 눈은 '잭'에 대한 깊은 사랑마저 느껴져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떤 사랑이 있었을지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죠. 이처럼 각본을 잘 쓰는 감독이 이 영화에서의 인물 설정 역시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따라가는데요. '로즈'는 귀족에 1등석을 타는 부자, '잭'은 3등석에 타야 하는 가난한 청년이죠. 이렇게 두 사람의 지위적 격차를 벌려놓은 채 시작하지만, 생명이 달린 재난 속에서 그런 것 따위는 필요 없이 오로지 서로에 대한 진정한 사랑만 남게 됩니다. 영화 <타이타닉>에서는 참 다양한 인간의 군상을 볼 수 있는데요. 신분적으로는 귀족이지만 인간은 평등하게 생각하는 부류, 귀족이라는 신분으로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고 사랑마저 돈으로 사려는 부류, 사랑 앞에서는 돈도 지위도 내놓을 수 있는 부류, 가진 것은 없지만 진실한 사랑 하나만으로 용기 있게 사랑을 쟁취하고 기꺼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부류, 끝까지 자신이 맡은 책임을 지고자 하는 부류,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편안히 죽음을 맞이하는 부류 등. 나는 어떤 인간이지, 나는 저 상황에서 어떠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인간일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해볼 수 있었던 영화였고, 인생에 있어 중요한 가치는 사랑이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인생은 참 짧다, 현재에 만족하고 삶을 소중히 여기자라는 생각도 함께 말이죠. 다시 봐도 명작이고 볼 때마다 눈물을 멈출 수가 없는 작품이죠. 저의 생각과 '이동진' 평론가의 생각도 일치했나 봅니다. 그의 한줄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명작은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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