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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들다, <인셉션>영화 2024. 5. 2. 16:37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들다, <인셉션>
<인셉션> 포스터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들다
영화 <인셉션>은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어나는 일을 스펙터클 하게 표현해 낸 작품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주인공 '도머 코브'는 꿈에서 정보를 훔치는 특수 보안요원인 '스틸러'죠. 그는 꿈속에서도 현실감을 갖고 의식적으로 꿈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꿈속에서 정보를 훔쳐내고 작전을 수행하는 데 굉장히 뛰어난 능력과 기술력,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고, 꿈속에서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 규칙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이용하죠. 특히 꿈속에서 여러 개의 꿈의 층을 만들어서 구축하고, 그 안이 현실처럼 느껴지도록 환경을 제공합니다. '도머 코브'는 '사이토'에게 <인셉션>이라는 작전을 의뢰받게 되는데요. 한 사람의 의사결정을 조작하기 위한 작전으로, 특정한 결정을 하도록 유도하는 아이디어를 꿈속에 심는 것입니다. '사이토'는 '코브'의 능력을 이용해 라이벌 기업의 정보를 빼내고 원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도록 하려고 하는 거죠. 대신 수배자가 되어있는 '코브'의 신분을 바꿔주는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하죠.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코브'는 꿈속에서 작전을 수행할 팀을 구성하는데요. 스틸러, 아키텍트, 그래퍼, 쇼퍼 등의 역할을 하면서 각자의 능력과 경험을 합쳐 작전을 수행하죠. 그 후 목표한 사람의 꿈속으로 진입하는데요. 이때 꿈을 전체적으로 설계하고 구성하는 아키텍트가 역할을 하게 되고, 꿈속을 현실처럼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합니다. 그래퍼는 꿈속에서의 시간의 흐름을 이용해 작전의 진행 상황을 통제하고 조율하며, 스틸러는 정보를 훔쳐내고, 쇼퍼는 위험으로부터 팀원들을 보호하죠. 이러한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작전은 꿈의 층면으로 깊게 들어가면서 더욱 복잡해지고 위험해집니다. 꿈속에서의 시간과 현실에서의 시간이 서로 다르게 흘러갈뿐더러, 깊은 수준으로 들어갈수록 꿈과 현실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지기 때문이죠. 그 속에서 만난 각자의 내면과 과거에 대한 갈등, 예상치 못한 위험과 장애물을 만나면서 <인셉션> 작전은 성공했을까요?
무의식의 끝, 극한의 실험 영화
꿈속의 꿈, 즉 몽중몽을 통해 무의식의 끝이 어딘지 극한의 실험과도 같은 영화 <인셉션>입니다. 마치 '호접몽'처럼 현실과 꿈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 관한 부분이라든지, 꿈에서 관해 가장 신비하게 여겨지는 '자각몽'처럼 내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펼쳐지는 꿈에 대해서도 다뤘죠. 저도 자각몽을 경험한 적이 많아서 굉장히 신기했었는데요. 영화에서 이 자각몽에 대해서 뇌 생리학 분야의 설명을 굉장히 자세히 설명해주기도 하죠. 꿈을 정신분석학적으로 보면 트라우마나 유아기의 경험과 관련되어 있는데 이런 부분까지 굉장히 잘 묘사한 작품입니다. 꿈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완전히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인셉션>의 서스펜스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출발합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하는 주인공 '코브'의 무의식 중에 아내와 아이들이 굉장히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요, 중요한 사건을 수행할 때마다 갑자기 아이들이 보이는 것처럼 사건과 상관없는 무의식에서 등장하기 때문에 통제할 수 없는 거죠.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영화 현장으로 빗대어 보았을 때, 마치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범죄물로 옮긴 느낌인데요. 전체를 지휘하는 주인공 '코브'는 감독으로 볼 수 있고, 의뢰를 하고 돈을 대는 '사이토'는 투자자, 현장에서 백업을 하며 진행하는 '아서'는 제작자, 상상력으로 허구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애리어든'은 시나리오 작가로 볼 수 있죠. 이처럼 영화 전체의 이야기가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옮긴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또 하나의 특징은 영화에서 관객들이 눈으로 보고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굉장히 아날로그적으로 표현했다는 건데요. CG를 사용하지 않고 실제로 연출해서 촬영하기 때문에 더욱 사실감이 느껴지는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세트 촬영으로 직접 찍어낸 호텔 복도 장면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실제로 30미터나 되는 호텔 복도를 제작했고, 무중력 상태를 만들어내기 위해 1분에 8회전을 하도록 복도 전체가 돌아가도록 세팅하기도 했죠. 이러한 상황에서 배우들이 싸우는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특수 훈련까지 시켰습니다. 여기서도 아주 세심한 연출도 돋보이는데요. 무중력 상태에서는 신발끈이 밑으로 처지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 신발끈을 와이어로 뜨게끔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 아날로그 연출씬으로 유명한 것 중 하나가 파리 시내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인데요. 얼핏 보면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것 같지만, 실제로 고압 질소를 이용해서 폭발을 시켜 초당 1,000 프레임의 초고속 촬영으로 탄생한 장면입니다. 보통 일반 영화가 초당 24 프레임인 것을 감안하면 50배 정도의 초고속 촬영인 셈이죠. 이것을 다시 관객에게 보여줄 때는 1/50의 매우 느린 속도의 영상으로 보이기 때문에, 폭탄이 터지는 순간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얼굴 천재, 연기 천재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믿고 보는 연기에 <500일의 썸머> '조셉 고든 레빗', 그리고 천재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까지.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들어준 것에 대한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놀랍기만 한 천재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
가장 많은 관객이 감독의 이름만 들어도 큰 기대를 갖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놀랍기만 한 천재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죠. 1998년 영화 <미행>으로 데뷔했고, 2000년에 <메멘토>로 첫 성공을 거두면서 <다크나이트>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까지 천재 감독 타이틀을 얻게 됐는데요. 그의 작품은 대중성과 예술성까지 한 번에 다 잡기에 더욱 대단한 것 같습니다. 공간과 시간을 재료 삼아 플롯에 마법을 부린다고 표현할 만큼 시공간을 넘나드는 그의 영화는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그의 작품은 장르적으로도 굉장히 다양한데요. 스릴러부터 범죄물, 전쟁 영화, 블록버스터, SF까지 모든 장르를 아주 깊이 있고 전문적으로 파고들어 버리죠. 특히 엄청난 돈이 투자되는 블록버스터는 보통 대중의 취향을 따라가기 마련이지만, '크리스토퍼 놀런'은 철저히 개인적이고 엘리트적인 자신의 취향에 대중들을 맞춰버리는 결단력까지 지녔죠. 특히 '플롯의 마술사'로 불리는 '놀란' 감독은, 플롯을 만들 때 더 이상 복잡해질 수 없을 만큼 지적인 영화를 만들겠다는 욕구가 있는 것 같고, 시간의 순서를 뒤집는다거나 시간을 층층이 쌓는다는 방식으로 본인만의 플롯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의 축을 세로로 세워서 이야기의 폭이 중요한 플롯을 만들어낸 거죠. 보통의 영화는 기, 승, 전, 결에 의한 이야기의 흐름이 중요하다면, <인셉션>은 동시에 발생되는 이야기의 폭이 중요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층위 속 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이야기하죠. 마지막 클라이맥스 장면을 보면 모든 꿈들이 교차로 보이면서, 차가 다리 위에서 강물로 떨어지는 그 순간 동안 상대적으로 훨씬 더 긴 시간이 호텔 복도에서 펼쳐지고, 그보다 더 긴 시간이 꿈속의 꿈속의 꿈으로써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복잡한 구조로 관객들을 이야기로 설득해 버리는 걸 보면 정말 플롯의 마법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이동진' 평론가의 한 줄 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플롯을 루빅스 큐브처럼 자유자재로 갖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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