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극강의 미친 액션 스릴러! 13분짜리 천 원 영화 '스낵무비', '손석구' 제작/주연 영화 <밤낚시> 리뷰
    영화 2024. 6. 15. 21:12

    극강의 미친 액션 스릴러! 여름밤더위를 낚을 13분짜리 천 원 영화 '스낵무비', '손석구' 제작/주연 영화 <밤낚시> 리뷰

    밤낚시_영화포스터
    영화 ‘밤낚시’ 포스터

    팝콘을 다 먹기도 전에 끝나는, 천원짜리 '스낵무비'? (영화 전반 소개)

    영화 <밤낚시>는 팝콘을 다 먹기도 전에 끝나는 무려 12분 59초짜리 러닝타임과 천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스낵무비'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러한 요소들로 영화 개봉 전부터 굉장한 화제였고 대세 배우 '손석구'가 제작 및 주연을 맡아 많은 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숏폼 형태의 영화로 현대차와의 콜라보를 통해 자동차의 시선으로 담은 영화인 부분도 굉장히 독특한 요소이다. 차량 내부의 캠과 전방/후방 카메라, 사이드 미러 등 단 6대의 카메라만으로 촬영이 이루어져 기존 영화와는 전혀 다른 시점과 비주얼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의 연출은 영화 <세이프>로 2013년 제66회 칸 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문병곤' 감독이 맡았는데, '손석구' 배우의 오랜 친구이기도 해 이번 영화에서 이 둘의 케미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이 영화는 배우 '손석구'의 제작 도전기이기도 한데, 얼마 전 제작사 '스태넘'을 설립한 이후 꿈나무 제작자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섰다. 그는 연기부터 편집, 사운드믹싱, 홍보, 배급까지 영화 제작 전반 모든 과정에 참여했고, 스토리 기획과 영화의 창의성에 주력을 뒀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사운드믹싱이 가장 즐거웠던 과정이라고 했는데, 나도 영상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사운드믹싱이 얼마나 중요하고 핵심적인 작업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 작업에 따라 영화의 퀄리티와 표현할 수 있는 요소들이 굉장한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임팩트 있게 효과적으로 드러나야 하는 소리와 조화롭게 들리도록 해야 하는 소리 등 섬세함과 센스가 요구되는데, 역시 크리에이터 '손석구' 다운 면모이다. 가장 즐거웠던 과정인만큼 사운드믹싱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하는데 극장에서 관람하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지금도 귓가에 의문의 무언가가 접근해 올 때의 신호음과 마치 우주선에 탑승한 것 같은 전기차 주행 소리, 사투가 벌어질 때 나는 소리, 무전을 할 때 나는 소리 등이 생생히 들리는 것 같은, 사운드가 굉장히 인상 깊은 작품이다. 열정을 다한 '손석구' 배우에게는 굉장히 미안한 일이지만, 사투가 시작되는 중반 부분부터는 사운드가 너무 긴장되고 리얼해서 겁이 많은 나는 한쪽 귀를 막고 볼 정도였으니 어느 정도인지는 예상이 될 것이다. 이렇게 잘 만들어진 영화 <밤낚시>는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 공식 초청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CGV 단독 개봉으로 6월 14일부터 16일,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상영이었으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일주일 연장 및 확장 상영까지!! 더운날 데이트 하다가 에어컨 바람 쐬면서 스릴 넘치는 영화를 즐기고 싶다거나, 다른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갔다가 색다른 13분짜리 영화 한 편을 더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미스터리하고 의외성을 만들기 좋은 '밤' (줄거리 및 감상평)

    영화_밤낚시_포스터
    영화 ’밤낚시‘ 포스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의 배경은 밤이며 소재는 무언가를 낚는 낚시라는 행위에서 시작이 되는데, 밤에 하는 낚시가 정서적으로 더 차분해지고 미스터리 한 느낌을 주고, 의외성을 만들기 좋은 시간대여서 밤낚시라는 설정을 했다는 '문병곤' 감독의 설명이다. 처음 포스터와 제목을 봤을 때는 당연히 밤에 강가에서 하는 낚시겠거니 했는데, 굉장히 신선하게도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스릴러물이다. 지금부터 이야기할 감상평에는 약간의 줄거리가 포함이 되어있는데, 영화가 워낙 짧기 때문에 기획 의도를 미리 알고 보는 것도 충분히 좋은 방법인 것 같아 리뷰를 한다. 여러 번 보면 더 좋고. 가장 먼저 이 영화는 '손석구' 배우가 혼자 이끌어가는 1인극이다. 의문의 대상을 구조하는 '로미오'라는 요원을 연기했는데, 개인적으로 주인공 이름을 듣자마자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또한 요원답게 ‘손석구’ 특유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의상이나 소품 등 외적으로 굉장히 잘 표현해 냈다. 문 감독은 우연히 야생동물을 구조하는 유튜브 영상에서 스토리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 극 중에서는 동물을 구조하는 것처럼 ‘로미오' 요원의 임무와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영화는 차량에 부착된 단 6대의 고정된 카메라로 촬영하는 엄청난 제약으로 시작된 작품이기 때문에 액션신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 그의 빛나는 연기를 빼놓을 수 없다.(극강의 액션씬 뿐만 아니라 약간의 노출씬 등 그의 섹시함을 최대치로 살린 장면들도 곳곳에 나오니 기대해도 좋다.) 고정된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편집이 어렵다 보니 배우가 직접 몸소 해내야 하는 것들이 대부분일 수밖에 없다. '손석구' 배우는 <범죄도시2>에서 '마석도'에게 후 드려 맞는 액션 촬영보다 <밤낚시> 3일의 액션 촬영이 훨씬 어려운 강도였다고 웃으며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면 모두가 그럴 테지만 "으악! 어떡해! 괜찮은 거야?"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여기저기 날아다니고 심하게 부딪히고 떨어지는 등, 말 그대로 온몸을 던진 '사투'와도 같은 액션신을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온몸이 멍투성이가 됐다고 하니.. 직접 몸을 통해 만들어낸 효과적인 스릴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육체적으로는 고됐지만 카메라가 없는 것 같은 상황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심적으로는 오히려 안정적이었다고. 사투 끝에 결말은 어떻게 되는지 극장에서 확인하시라. 영화에서는 아주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신경을 썼다고 하는데, 특히 나는 '로미오' 요원의 목걸이가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구하지 못한 생명체를 기리는 의미 있는 목걸이라고 해서 신기했다. 이처럼 굉장히 다양한 메타포들이 가득한 영화라 유추하거나 찾아보는 재미도 가득할 것이다. 이 영화는 비록 지금은 13분가량 정도의 길이이지만, 스토리의 짜임새와 몰입도가 훌륭하고 서사와 후사가 모두 짜여져있다고 해서 장편을 기대해 봐도 좋을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어려울 것 같아서 선택한 작품 <밤낚시> (기획의도)

    내가 이 영화를 높이 사는 이유는 작품의 기획의도와 영화 산업에 미칠 의미를 자신감있고 단단하게 말하는 '손석구' 배우의 애티튜드와, 이 작품을 '어려울 것 같아서 선택했다'는 '문병곤' 감독의 말이었다. 역시 오랜 친구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에이터 '손석구'로써 자신의 한계를 결정짓지 않는 모습, 영화 제작은 협업 그 자체이며 그 과정에서 존중이 가장 중요하다는 마인드를 가진, 영화 생태계 전반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넓고 깊게 하는 영화인으로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래도 가장 애정하는 배우이지만 내가 좋아했던 면들과 또 다른 그 이상의 대단함과 작품을 이렇게나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다. 심지어 다른 작품의 촬영도 있어 매일밤 새벽 6시까지 후반작업을 함께 진행했다고 하니 얼마나 이 영화에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스타넘'의 첫 제작 작품이기도 하고 워낙 새로운 방식의 영화이다 보니, 연구원이라는 별명을 가진 배우 '손석구'가 얼마나 학구적으로 임했을지 그려진다. 또한 그는 리얼하게 나온 영상과 사운드를 가장 시네마틱 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곳이 극장이라고 확신했고, 이 아이디어를 강력하게 추진한 점도 굉장히 놀라웠다. '손석구' 배우는 이 작품이 침체기인 극장가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는데, '스낵무비'라는 새로운 도전과 시도로 영화계와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도전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고 했다. 꼭 스낵무비 형태가 아니더라고 다양한 형태의 영화들이 제작되는 시도들이 이어져나간다면, 다양성 측면에서 영화시장 전반에 새로운 흐름이 생길 것이고 관객들도 흥미를 느끼는 요소들이 풍부해져 관심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어려워진 영화계에서 출연의 기회가 적은 다양한 배우들에게도 훨씬 더 폭넓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관객들 역시 새로운 배우들을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 있지 않을까. 또한 '스낵무비'라는 형태로 시간이나 비용에 있어 낮은 허들과 호기심, 재미요소들은 더 많은 관객들이 극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매개체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새로운 시도에 대해 앞으로의 '손석구'와 '문병곤'의 콜라보에 대한 기대감도 낚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이 여정이 어쩌면 생각보다 더 큰 변화의 바람을 불어올지도.

    기업과 아트의 환상적 콜라보!

    이 영화는 기업과 아트의 환상적인 콜라보로 기대를 모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현대차와의 콜라보이기도 하고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로만 촬영이 이루어진 굉장히 큰 제약 조건 속에 과연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가 나올것인지, 어떻게 긴장감을 줄 것인지, 자동차 광고 정도로 비치진 않을지 우려도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을 다 깨버린 영화였다. 특히 더 대단하고 부러웠던 점이, 나도 대기업 홍보 쪽에서 비슷한 일을 하고 있지만 이 작품을 통해 현대차라는 기업의 미래 지향점, 비전에 대해 엿볼 수 있었고 기업 브랜딩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선도적이라고 생각했다. 드라이빙 씬이나 차량이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의외성도 그렇고, 콘텐츠 마케팅에 대한 변화의 의지와 이해도도 높아 보였다. 기업과 아트의 콜라보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이 아닐까 생각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길을 제시해 준 것 같다. 사전에 신청했던 GV 응모에서 떨어져서 메이킹 필름도 보지 못하고 영화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직접 듣지 못해 너무 아쉽지만, 언론 시사회와 씨네 21에서 '이제훈' 배우와의 마스터스 토크를 보면 영화 제작 과정이나 기획 의도, 숨겨진 이야기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으니 영화를 보기 전이나 끝나고 나서 꼭 한 번씩 보면 좋을 것 같다.  내 블로그 첫 글인 '손석구' 감독 연출의 <재방송> 리뷰의 마지막에 곧 그의 연출작을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제작자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어 너무 기쁘고 내 배우에 대한 자부심이 더욱 커지는 작품이다. 이제는 지나가는 전기차 소리가 들릴 때마다 <밤낚시>와 '로미오' 요원이 관성처럼 떠오를 것 같다. 최초의 '스낵무비'라는 타이틀도 자랑스럽게 여길만한 부분이라고 본다. 앞으로 다양한 숏폼 형태의 새롭고 임팩트 있는 '스낵무비'들이 많은 극장에서 선보여지길 바란다. 영화 <밤낚시>는 우선 관객들의 관심과 흥미를 끄는 데는 성공한 것 같고, 13분 안에 최고의 몰입을 보여주기 때문에 관객들의 평가 역시 기대된다. 물론 생경함에서 오는 평가들도 뒤따르긴 하겠지. 또한 꿈나무 제작자 '손석구'와 '스태넘'의 첫 도전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행보도 응원한다. 정말 많은 수의 영화와 글들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다룬다. 이를테면 사랑이나 외로움 같은 감정, 혹은 추구하는 진리, 혹은 상상력에 근거한 미지의 세계나 존재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밤낚시>라는 영화가 새로운 상상과 색다른 경험, 이 여름을 시원하게 해 줄 수 있는 스릴러로 관객들의 마음까지 낚을 수 있는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 더워진 여름밤, 함께 밤낚시 떠나보자.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