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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변화를 일으키는 진정한 사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영화 2024. 3. 23. 19:04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는 진정한 사랑,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하울의 움직이는 성_공중산책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는 진정한 사랑이야기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는 진정한 사랑이야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아름다운 스토리는 아버지가 물려준 모자 가게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소녀 '소피'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무도회에 가자는 친구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동생을 만나러 가는 '소피'. 사실 '소피'도 무도회에 가고 싶었지만 거절한 이유는 바로 자신감이 부족한 소녀였기 때문이죠. 한편 거리는 이웃나라 전쟁에 참여하는 군인들을 환송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되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로 길을 헤매던 '소피'는 껄떡대는 군인들과 만나게 되는데, 차를 한 잔 하자면서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이때 잘생긴 남자가 등장해서 손짓 한 번으로 이 상황을 해결하죠. 이 잘생긴 남자와 우연히 동행하게 된 '소피'. 그런데 갑자기 정체불명의 괴물들이 그들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막다른 골목에서 괴물들에게 잡히기 직전 '소피'의 손을 잡고 하늘로 올라가는 잘생긴 남자, 그는 바로 '하울'입니다. 여기서 펼쳐지는 둘만의 공중 산책 장면은, 이 영화의 시그니처인 OST <인생의 회전목마>가 함께 흘러나오면서 지금 봐도 심장이 뛸 정도로 아름다운 장면을 탄생시켰죠. '소피'에게 평생 잊지 못할 공중 산책을 선물한 '하울'은 그대로 사라져 버립니다. 그날 밤 '소피'의 모자가게에는 검정색 옷을 입은 블랙 컨슈머가 찾아옵니다. 바로 '황야의 마녀'죠. '하울'을 노리고 있던 '황야의 마녀'가 낮에 있었던 일로 '소피'를 질투해 저주를 걸려고 온 것이죠. 꽃처럼 아름다운 소녀를 할머니로 만들어버리고 사라진 마녀. 한순간에 할머니가 됐지만 도무지 화낼 줄 모르는 이 소녀는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으로 떠나기로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영화를 보다 보면 오히려 할머니가 되고 나서 생기 있어진 '소피'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그게 바로 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외면의 변화가 만든 내면의 변화를 나타내죠. 한편 갈 길은 먼데 힘이 없어 걱정이던 '소피'의 앞에 허수아비가 나타났는데요. '소피'를 집으로 데려가는 게 아니라 집을 '소피'에게 데려왔습니다. 90살이 되어버린 '소피'의 관절처럼 삐그덕거리기는 하지만 바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입니다. '소피'는 그렇게 하울의 성으로 입성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을 지키고 움직이게 하는 불의 악마 '캘시퍼'를 만나게 되고, 바로 다음날에는 이 성의 꼬마 마법사 '마르클'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꼬마 마법사가 문을 열자 문 밖은 '소피'가 마지막으로 있다가 들어온 황야가 아닌 다른 곳이었죠. 호기심이 생긴 '소피'는 '마르클'이 한 것처럼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어봅니다. 색깔을 다르게 조정하니 문을 열 때마다 바깥 공간이 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죠. 신기한 구경을 하고 나서 꼬마 마법사와 함께 요리를 해 먹으려고 하는데, 마침내 이 집의 주인이자 성주인 '하울'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때 '소피'는 바로 알아차렸죠. 얼마 전 길에서 자신을 구해준, '소피'가 한눈에 반해버린 바로 그 미남이었습니다. '소피'를 가리키며 누구냐고 묻는 '하울'의 질문에, 새로 온 청소부 할머니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다 같이 식사를 하고 청소 마녀로 변신한 '소피'는 성 안을 뒤집어서 깨끗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답답한 가게 안에서 갇혀 살았던 '소피'는 이 성에서 청소를 하며 살아가는 일상이 어쩐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편 온 나라를 뒤덮은 전쟁은 점점 격렬해지고 있었죠. 괴물들과의 격투 끝에 지친 모습으로 성에 돌아온 '하울'. 사실 그의 원래 모습도 괴물이었죠. 그러던 어느날 '소피'의 실수와 긴 전투로 지쳐 앓아누운 '하울'은 전쟁으로 인해 전투에 나가서 싸우는 것이 두렵다고 고백합니다. 이에 '소피'는 '하울'에게 국왕에게 당당히 전쟁을 그만두라 말하라고 의견을 내지만, 계속해서 두려워하는 '하울'은 '소피'에게 대신 말해달라고 부탁하죠. 결국 '소피'가 왕궁으로 향합니다. '하울'의 엄마라고 정체를 속인 '소피'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하울'의 선생님인 마법사 '설리만'이었습니다. 그녀는 '소피'에게 '하울'은 위험하며, 마음은 잃었는데 힘이 넘쳐난다면서, 이대로는 황야의 마녀처럼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소피'에게 저주를 걸었던 무시무시한 황야의 마녀조차 한 번에 이상한 모습으로 만들어버릴 만큼 무시무시한 마법사인 그녀는, '하울'을 전쟁에 이용하려 합니다. '하울'이 오지 않으면 황야의 마녀처럼 힘을 빼앗아버린다고 협박하죠. 이에 '소피'는 '하울'은 오지도 않을 거고 마왕이 될 일도 없으며, 악마와의 관계는 스스로 정리할 거라고 당당히 이야기합니다. 이때 '소피'의 모습이 갑자기 젊어졌다가 다시 할머니의 모습으로 돌아오는데요. 어쩌면 '소피'가 진심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드러낼 때 마녀의 저주가 풀리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갑자기 나타난 '하울'에게 '설리반'은 마법을 걸어버리는데 결정적인 순간 '소피'가 '하울'을 말리는 바람에 둘은 탈출에 성공하죠. 그런데 황야의 마녀에 '설리반'의 개까지 식구가 늘어나 버립니다. '설리반'을 피해 대대적인 이사를 하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그런데 새 은신처는 바로 '소피'의 고향 집이었죠. 그러나 고향으로 돌아와 행복한 것도 잠시 '하울'과 '소피'의 은신처가 '설리만'의 부하들에게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하울'은 '소피'를 지키기 위해 그녀를 성에 숨기고 '설리반'의 부하들을 유인합니다. 하지만 '소피'의 고향 집 또한 안전하지 않았죠. '하울'이 폭탄을 막은 덕분에 '소피'와 은신처는 무사했습니다. 다시 싸우러 나가는 '하울'을 막아보지만 "난 충분히 도망쳐 왔어. 하지만 이제는 지켜야 할 게 생겼어. 바로 너야" 라며 '소피'를 지키러 떠납니다. 사랑이란 두 사람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법입니다. '하울'은 '소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로 나서고, 가만히 볼 수만은 없는 '소피'는 '켈시퍼'에게 머리카락을 주며 새로운 계약을 합니다. 힘을 얻은 '캘시퍼'는 '하울'이 있는 곳으로 성을 움직이죠. '소피'는 '하울'이 준 반지를 따라 '하울'의 어린 시절, 즉 '하울'이 '캘시퍼'에게 심장을 주었던 순간을 봅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그곳에는 전투로 심하게 다친 '하울'이 '소피'를 기다리고 있었죠. '하울'의 심장을 되찾기 위해 '소피'와 '하울'은 '캘시퍼'에게 갑니다. '캘시퍼'를 다시 '하울'의 몸에 넣는 순간,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 자유의 몸이 되죠. 하지만 마법이 풀리면서 마지막 성이 무너지고 이때 허수아비가 몸을 날려 모두의 목숨을 구해줍니다. 그런데 '소피'가 허수아비에게 고마움의 키스를 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마법이 풀리자 본래 모습인 이웃나라의 왕자로 돌아오죠. 그때 마침 마음을 되찾은 '하울'이 깨어납니다. 두 사람에 걸렸던 저주도 풀리고, 저주가 풀린 이웃나라의 왕자가 다시 돌아가 전쟁을 멈추게 되죠. 죽은 마음도 살려내는 기적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 바로 누군가를 향한 진실한 사랑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비하인드 스토리와 리뷰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는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져있는데요, 함께 살펴보며 제 개인적인 리뷰도 공유해 보겠습니다. 먼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영국 소설가 '다이애나 윈 존스'의 소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라는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상상력의 한계를 넘은 '하울의 성'의 묘사했는데, 사실 원작에서는 유럽식으로 반듯한 모습의 성이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성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없어서 다리가 있는 설정을 통해 상상력으로 움직이는 성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원래는 일본 전통 무사인 사무라이의 다리인 버전이 있었고, 두 번째는 닭다리였는데요. 어떤 다리로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움직임의 역동성을 주는 동시에 위태위태한 느낌을 함께 고려하다 보니 닭다리로 결정하게 됐다고 하네요. '하울의 성' 디자인을 본 프랑스 미술계는 이 정도면 '현대의 피카소'라며 극찬을 했다고 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 예고편을 통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만났을 때 압도당한 장면이 바로 이 성의 움직이는 모션과 다리 모양이었습니다. 위협적이지만 귀엽기도 하고,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죠. 실제로 맞닥뜨리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성의 움직임을 좀 더 자세하게 보면 성을 이루는 각각의 기계들이 각자 다르게 따로따로 움직이는데요. 수많은 기계의 모습을 수십 장으로 개별 스케치해서 겹쳐서 촬영하는 엄청난 노력이 들어간 장면들이죠. 이처럼 실제로 느껴질만큼 잘 표현된 '하울의 성'은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요. 먼저 유럽에서 성의 개념은 '영토' 즉, 나의 땅을 의미합니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성을 방어의 개념으로 인식합니다. 산 꼭대기나 절벽 앞처럼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는 거죠.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린 성은 스페인의 '케렌시아' 즉 '피난처'의 개념으로, '하울'에게 이 성이 자신만의 피난처인 것이죠. 피할 수 없는 전쟁에 맞서다가 유일하게 돌아와 휴식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한 '하울'의 성에는 각종 폐품과 쓰레기들이 붙어져 있는데요. 세상에 버려진 존재도 모두 포용하는 '하울의 성'을 의미합니다. 저주를 받은 사람은 물론 자신에게 저주를 내린 황야의 마녀까지 포용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공간이죠. 서로가 서로에게 피난처가 되어준 '하울의 성'입니다.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와 <인생의 회전목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만든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와 마음을 움직이는 OST인 <인생의 회전목마>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하울' 역할의 성우인 일본 대표 미남 배우 '기무라타쿠야'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좋아해서 팬의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성우를 지원했다고 하는데요. 녹음 전에 대사를 완벽하게 암기해 올 정도로 열정이 넘쳐났다고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을 살펴보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모노노케 히메>, <고양이의 보은>, <천공의 성 라퓨타>, <벼랑 위의 포뇨>, 그리고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최근에 개봉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대표작들이 있는데요. 탄탄한 마니아층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현재 스튜디오 지브리의 이사 및 명예회장이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 느낄 수 있지만, 그는 그림 실력이 굉장히 뛰어난 편으로, 특히나 콘티를 마치 원화처럼 매우 정확하고 세밀하게 그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기획부터 시나리오 작업, 콘티 등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본인이 다 해내는 독특한 작업 스타일 덕분에, 그의 애니메이션은 '미야자키 하야오' 그 자체이며 그만의 색채가 녹아있는데요. 이러한 장인정신이 그를 위대한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으로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그가 하나하나 탄생시킨 아름다운 장면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시그니처인 OST, 바로 <인생의 회전목마>인데요. 바이올린 연주곡과 클래식 3중주단 '레이어스 클래식'의 연주, '히사이시 조' 오리지널 버전 3가지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히사이시 조'의 오리지널 버전을 가장 사랑합니다. 마치 드넓게 펼쳐진 초원에서 자연의 바람을 맞으며 '하울'과 '소피'와 함께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가장 메인 부분에서는 웅장함 마저 느껴지죠. 90세 소녀와 꽃미남 마법사의 사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인생의 회전목마>와 함께 더욱 깊은 감동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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