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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시상식, <아카데미 시상식> (96회 수상 정보, 역대 수상, 오스카상)영화 2024. 3. 12. 19:10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시상식, <아카데미 시상식> (96회 수상 정보, 역대 수상, 오스카상)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오스카상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시상식, 아카데미 시상식이란?
영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제가 앞선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린 세계 3대 영화제에 칸 영화제, 베니스 국제 영화제, 베를린 국제 영화제가 있다면, 세계 4대 시상식에는 아카데미(오스카), 에미상, 그래미상, 토니상이 있습니다. 이 중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96회를 맞이하게 됐는데요.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으로, '아카데미상'이 정식 명칭이지만, 트로피 이름인 '오스카'로도 많이 불립니다.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 : AMPAS) 회원들이 일 년 동안의 다양한 영화들 중에서 투표를 통해 선정해 시상하는 방식인데요. 아카데미의 초청을 받은 사람이거나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한 사람들만 AMPAS 회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권위 있고 특별하게 여겨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아카데미상은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상'이라 고 불립니다. 한국인으로서 아카데미 회원으로 등록된 사람들로는 배우 명단에 '송강호', '최민식', '이병헌', '윤여정', '최우식' 등이 있고, 감독 명단에 '봉준호', '임권택', '박찬욱' 등이 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 5월 16일에 처음으로 개최됐는데요. 영화 관계자 270여 명이 LA의 호텔에서 열렸는데, 시상식 전체의 시간이 15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행사로, 흔히 생각하는 저녁식사 모임정도의 작은 행사였다고 하네요. 이 작은 행사가 지금의 빛나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됐다는 점이 참 흥미롭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상설 경쟁 부문에서 23개 부문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고 공로상 1개 부문에 헌정해, 총 24개의 부문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수여하는데요. 후보작은 그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미국 내 극장에서 7일 연속으로 상영되었던 영화를 기준으로 선정합니다.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각색)상이 가장 메인인데요. 이 다섯 가지 BIG 5를 모두 수상하는 것을 '그랜드슬램'이라고 칭합니다. 이 BIG 5 중에서도 최고의 상으로 손꼽히는 작품상은, 영화감독이 아니라 영화 제작자가 수상합니다. 또 하나의 특이한 점은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신인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관객은 배우가 신인인지 아닌지 평가해서 연기를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죠.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오스카 트로피는 손에 긴 칼을 들고 있는 남자가 필름 릴(Reel) 위에 서 있는 모습의 트로피로 길이 34cm, 무게 3.85kg로 시상식 중에서 가장 무거운 트로피인데요. 수상자가 개인적인 이유로 트로피를 팔아 권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상자들은 오스카 트로피를 다른 곳에 팔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한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흥미롭네요. 한국에서는 채널 OCN에서 시상식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정보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어떤 작품과 감독, 배우들이 수상 정보와 자세한 내용을 다뤄보겠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내 시청자 수가 약 1,950만명에 이르며 4년 만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이렇게 뜨거운 열기 속에 어떤 작품들이 수상을 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역시나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였던 <오펜하이머>가 이번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는데요. 영화계의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드디어 데뷔 26년 만에 그의 12번째 연출작품인 <오펜하이머>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까지 최다 7개 부문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가져가게 됐습니다. <오펜하이머>는 무려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눈부신 성과를 이루기도 했죠. '크리스토퍼 놀런'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동안 <메멘토> <다크나이트> < 인터스텔라> <인셉션> <됭케르크> 등 총 8번 후보에 올라 이번에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됐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런'은 가장 최고의 상인 작품상을 수상하며 “영화의 역사는 100년이 조금 넘었고 우리는 이 놀라운 여정이 어디로 흘러갈지 모릅니다. 그 여정의 의미 있는 일부가 된다는 건 제게 세상의 전부나 다름없습니다.”라며 가슴 벅찬 수상소감을 남기기도 했죠. 남우주연상은 <오펜하이머>에서 엄청난 연기를 펼친 '킬리언 머피'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는데요. '킬리언 머피'는 “지난 20년 통틀어 가장 멋진 작품이었다”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과 함께 한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했고 “우리 모두가 이 땅에 평화를 가져오길 바란다”라고 수상 소감을 남겼습니다. 남우조연상은 우리의 <아이언맨>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차지했습니다. 이 영화로 연기 경력 54년 만에 첫 오스카상을 받게 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수상 소감도 화제가 됐는데요. 그는 초창기에는 엄청난 연기력으로 세상의 큰 주목을 받았지만, 마약 중독자 부모의 영향으로 그 역시 마약 중독으로 감옥살이까지 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에 엄청난 노력으로 다시 복귀하는 데 성공했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두 작품으로 후보에만 올랐을 뿐 수상을 하지는 못했죠. 무려 13년 만에 <아이언맨> 옷을 벗은 <오펜하이머>에서 빌런 역할로 남우조연상을 차지하게 됩니다. “내 혹독했던 유년기에 감사하다. 아내에게도 감사하다. 상처받은 강아지 같던 날 찾아내 사랑으로 키워줬다. 내 변호사도 45년 경력 중 절반을 날 구하는 데 썼다. 고맙다”며 감동적이면서도 솔직한 수상 소감을 남겼습니다. 세상의 구원자이면서도 세상의 파괴자였던 양자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핵무기 개발 과정(맨해튼 프로젝트)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스태프들의 기술력,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합쳐져 훌륭한 영화와 눈부신 성과 두 가지 모두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한편 제가 개인적으로 수상을 응원했던 작품이 있었는데요. 바로 영화감독으로서의 첫 번째 데뷔작으로 오스카 2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번 시상식에서는 아쉽게도 수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주연 배우인 '유태오' 배우의 수상도 기대했지만 다음번을 기대해 봐야겠네요. 또 하나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영화 <가여운 것들>은 '요르고스 라니모스' 감독의 신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작년 최고의 예술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엠마 스톤'과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까지 총 4관왕에 올랐습니다. 시상식 주요 수상 결과를 정리해 보자면, 작품상은 <오펜하이머>, 감독상은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런', 남우주연상은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 여우주연상은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 남우조연상은 <오펜하이머>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여우조연상은 <바튼 아카데미>의 '조이 랜돌프', 각본상은 <추락의 해부>의 '쥐스틴 트리에', 각색상은 <아메리칸 픽션>의 '코드 제퍼슨', 촬영상은 <오펜하이머>의 '호이트 반 호이테마', 편집상 역시 <오펜하이머>의 '제니퍼 레임'이 차지했습니다.
시상식 이색 장면 및 비하인드 스토리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이색적인 장면들이 연출되며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전해졌는데요. 무려 30년 전인 1994년 <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 시상식 7관왕에 오른 세계적 거장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의 시상자로 참석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 영광의 상을 전달했죠. 또한 아마 사진으로 가장 많이 돌아다니지 않을까 하는 장면 중 하나는, 예전 프로레슬링 선수인 '존 시나'가 옷을 하나도 입지 않은 채 수상자의 이름이 적힌 큐카드로 ‘중요 부위’만 가리고 나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수상자 이름을 호명하려면 큐카드를 들어야 하는데 그랬다간 '중요 부위'가 노출될 수밖에 없는 모습에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이 당황하면서도 폭소를 유발했죠. 이는 197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나체로 뛰어든 한 남성을 패러디한 장면으로 재미를 위해 연출된 상황이었습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니콜라스 케이지, 알파치노 등 추억의 배우들이 시상자로 등장해 또 하나의 이벤트가 되기도 했죠. 또한 무엇보다도 모두의 마음에 가장 와닿았던 수상은 바로 다큐멘터리상인데요. 러시아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의 마리우폴에 갇힌 사람들의 기록을 담아낸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는데요. 수상 받은 감독은 “수상의 영광과 맞바꿔서라도 전쟁은 멈춰야 한다. 이런 영화를 만들 일이 아예 없었다면 좋았을 것. 마리우폴의 시민들을 절대 잊히지 않게 하겠다”라고 담담하면서도 비장하게 말해 시상식 참석자들의 전원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날은 우리나라의 소중한 배우였던 고(故) 이선균 배우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인 메모리엄(In Memoriam)' 영상에 2020년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했던 배우 '이선균'이 등장했던 거죠. 당시 <기생충>은 최고 영예의 작품상부터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달성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이 되었습니다. 오스카에서 이선균 배우를 잊지 않고 추억해 줘서 고마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아쉽게도 한국 영화의 수상 소식을 전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도 많은 한국 영화들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날은 많기에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대한민국의 영화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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