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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3대 영화제 ③ 베니스 영화제 / 특징, 역대 수상작, 한국 수상작
    영화 2024. 1. 31. 21:50

    세계 3대 영화제 중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베니스 영화제만의 특징, 역대 수상작, 한국 수상작 정보

    베니스영화제_황금사자_로고
    베니스영화제 로고

    베니스? 베네치아? 리도? 이름도 다양한 베니스 영화제

    앞선 포스팅에서 소개한 칸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와 더불어 3대 영화제로 유명한 베니스 영화제는 베네치아 영화제로도 불리며,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열리기 때문에 영화제가 열리는 섬인 리도(Lido)가 영화제의 별명처럼 불리기도 합니다. 최초의 국제 영화제로, 3대 영화제 중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영화제로 매년 8월과 9월 사이에 개최됩니다.  상징물과 트로피 모양은 베네치아답게 사자인데요.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인 산 마르코 성인의 상징이 날개 달린 사자이기 때문이죠. 베니스 영화제는 칸 영화제 바로 다음 가는 권위와 입지를 지니고 있는데요. 권위가 있는 영화제인만큼 예선을 통과한 각 나라의 영화들이 상영되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배우, 제작자, 저널리스트들이 참석해 소통의 장을 이룹니다.

    베니스 영화제만의 특징

    베니스 영화제만의 특징은 3대 국제 영화제 중에서 가장 진취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유명한 영화제입니다. 1951년에는 처음으로 아시아 영화인 <라쇼몽>이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한국의 '김기덕' 감독 작품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2019년에는 애니메이션이 원작인 영화 <조커>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3대 국제 영화제 중 여성 감독이 최고상을 받은 횟수도 가장 많죠. 또 하나의 큰 특징으로는 칸 영화제와는 다르게 OTT인 넷플릭스 영화에도 호의적인 점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3대 영화제 최초로 경쟁 부문에 포함시켰는데요. 2018년에는 넷플릭스 영화들을 대거 초청했고, 넷플릭스 영화인 <로마>가 무려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습니다. 뒤를 이어 2021년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넷플릭스 작품 <신의 손>이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고, '제인 캠피온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파워 오브 도그>는 은사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VR영화와 AI를 활용해 제작한 영화까지 인정하면서 베니스 영화제는 진취성이냐, 아니면 영화 본질을 침해하는 것이냐 하는 두 가지 엇갈린 시선과 비평을 받게 됩니다. 베니스 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최초로 VR 경쟁 부문을 2017년 신설했고, '김진아' 감독의 <동두천>은 2017년에 최초로 베스트 VR스토리상을 수상했는데요, 이 뒤를 이어 2023년에는 VR 경쟁 부문 '베니스 이머시브'에 또 한 번 '김진아' 감독의 <아메리칸 타운>과, '이상희 감독'의 <원룸바벨>, '김시연' 감독의 <내 이름은 O90>까지 총 3편의 한국 VR작품들이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제80회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영화 <아그로 드리프트>를 초청해 또 한 번 이슈의 중심이 되기도 했죠. 이러한 논란 외에도 우리 대한민국과는 꽤 가까운 영화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베니스 인 서울>은 베니스영화제의 최신 상영작을 서울에서 상영하는 영화제로,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 산업 전반에 관심이 많은 이탈리아 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어 그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랑스러운 '봉준호' 감독님은 한국인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를 포함해 3대 국제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시상부문

    베니스 영화제의 명성에 걸맞게 시상부문도 굉장히 다양한데요. 공식 부문(경쟁)으로는 가장 최고의 작품에 주어지는 황금사자상(Leone d'Oro / Golden Lion)으로, 황금 사자 트로피가 수여됩니다. 최고의 감독에게 주어지는 은사자상(Leone d'Argento / Silver Lion)은 은빛의 사자 트로피가 수여되죠. 또한 심사위원 대상(Gran Premio della Giuria / Grand Jury Prize)과, 남자 배우상과 여자 배우상으로 구성되는 볼피컵(Coppa Volpi / Volpi Cup)이 있습니다. 볼피컵은 주연과 조연을 따로 구분하지 않아서 영화의 어떠한 출연자도 수상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하나나 두 개의 작품에 수여되는 심사위원 특별상(Premio Speciale della Giuria / Special Jury Prize)과, 작가에게 주는 각본상과 기술적으로 높게 평가받은 자에게 수여하는 기술 공헌상으로 구성된 골든 오 젤라 상(Golden Osella)도 있습니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신인 배우에게 주어지는 신인상으로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상(Premio Marcello Mastroianni / Marcello Mastroianni Award)도 기대해 볼 만한 상이죠.(이탈리아의 명배우 마르첼 마스토로 얀니의 이름을 따서 붙은 이름)

    역대 황금사자상과 한국 수상작

    가장 최고의 영예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역대 황금사자상 작품들과 한국 수상작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2005년 최고의 화제작이죠. 동성애를 다룬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이 황금사자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히스레저'의 명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2007년에는 '이안' 감독이 또 하나의 작품으로 황금사자상을 탔습니다. 정말 대단한 성과인데요. 국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얻은 배우 '양조위'와 매력적인 배우 '탕웨이'의 출연작인 <색, 계>입니다. 2012년에는 무려 대한민국의 '김기덕' 감독의 작품인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차지했고, 앞서 말씀드렸던 넷플릭스 영화인 <로마>도 제75회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로마>는 멕시코 영화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작품인데요. 1970년대 초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중산층 가족의 젊은 가정부인 '클레오'의 이야기로, 1970년대 멕시코의 혼란한 격동의 시대에 주인공들이 겪는 사회적 억압과 가정의 문제들을 현실감 있게 재현해 낸 작품입니다. 뒤를 이어 제76회에는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가 황금사자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압도적인 연기가 큰 화제를 모았죠. 대한민국의 수상의 역사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배우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02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로 '문소리' 배우가 여우신인상과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지금은 대한민국 대표 배우가 된 '설경구'도 이 작품으로 엄청난 주목을 끌게 됐죠. 2004년에는 '김기덕' 감독의 <빈집>이 은사자상을 수상했고, 앞서 소개드린 바와 같이 2012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드디어 최고의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베니스 영화제의 최초 최우수상은 관객의 투표로 결정되었다는 재미있는 사실도 흥미로운 점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상과 특징, 역사, 진취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베니스 영화제. 가장 오래됐지만 칸 영화제보다는 뒤떨어진다는 평을 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베니스 영화제의 진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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